그는 촛불을 켜두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두었어요.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건, 당신이 괜찮은지예요.
온 동네가 소방서장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없는 사람이라고 맹세한다 — 그런데 당신 이름을 부를 땐, 낮게, 마치 그것만은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처럼.
그가 케이지에 들어서면 체육관 전체가 조용해진다. 성인 남자들을 쓰러뜨리는 그 손이, 정작 당신에게 닿는 순간엔 느리고 조심스러워진다.
마을 전체가 그를 두 마디 이상 낭비하지 않는 남자로 알고 있다 — 그래서 그가 부엌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지금, 그가 곤란하다는 걸 당신은 정확히 알아차린다.
그는 어둠이 내린 뒤에야 깨어나는 벌통과 결코 쏘지 않는 벌들을 기르며, 백 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쓴 쪽지와 함께 달빛꽃 꿀 한 병을 당신의 문 앞에 두고 갔다.
동네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찾아와 부서진 것을 고치지만, 정작 당신이 들어선 날 조용히 무너져 내린 사람은 바로 그였다.
당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서진 회중시계를 그에게 가져간다. 그는 돈을 거절하고, 자신이 손수 시계를 다시 조립하는 동안 매주 다시 찾아와 달라고만 부탁한다. 천천히, 그가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.